5월 21일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 5월 안에서 어린이날·어버이날보다 덜 알려져 있어요. 그래도 아이를 키우는 부부라면 한 번쯤 "집안일과 육아를 지금처럼 나눠도 괜찮은가"를 같이 짚어 보기 좋은 날이에요.
이 글은 부부의 날의 공식 취지, 통계청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나온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 가족복지 전문가의 정책브리핑 기고와 미국소아과학회(AAP) 부모 안내문이 말하는 다툼 방식, 그리고 막혔을 때 기댈 수 있는 상담 창구를 정리한 거예요. 출처가 확인되는 내용만 담았고, 출처가 말하지 않는 부분은 그렇다고 적었어요.

부부의 날은 어떤 날인가요
국가기록원의 법정기념일 안내에 따르면 부부의 날은 2007년 5월 2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법정기념일로 들어갔어요. 날짜는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아 매년 5월 21일로 정했어요.
같은 안내에 적힌 제정 목적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퍼지게 하고 건전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며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함"이에요. 주관 부처는 여성가족부였고, 이 부처는 지금 성평등가족부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목적 문구에 "평등"이 먼저 나온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양육 분담을 이야기하는 날로 쓰기에 취지와 어긋나지 않는 셈이에요.
숫자로 본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은 5년마다 생활시간조사를 해요. 1999년에 처음 실시됐고 2024년 조사는 여섯 번째로, 전국 1만 2,750 표본가구의 10세 이상 약 2만 5,000명을 조사했고 결과는 2025년 7월 28일에 발표됐어요.
이 조사에서 가사노동은 집안일을 뜻하는 가정관리와 가족 돌보기를 합친 시간이에요.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만 따로 보면 다음과 같아요.
| 구분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 남편 | 아내 | 격차 |
|---|
| 2024년 하루 가사노동 시간 | 1시간 24분 | 3시간 32분 | 2시간 8분 |
| 5년 전과 비교 | 13분 늘어남 | 17분 줄어듦 | 5년 전 2시간 38분 |
격차는 5년 사이 약 30분 줄었지만, 맞벌이여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편의 두 배를 넘는다는 점은 그대로예요.
이 숫자를 부부 대화에 쓸 때 조심할 점이 있어요. 전국 평균이라 우리 집 사정과는 다를 수 있고, 누가 더 힘든지를 가리는 증거로 내밀면 대화가 방어전이 되기 쉬워요. "우리 집은 어떤지 일주일만 같이 적어 보자"처럼 서로의 시간을 함께 확인하는 출발점으로 쓰는 편이 나아요.
갈등 대화에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조은숙 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2018년 부부의 날에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실린 기고에서 부부 갈등 때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를 꼽았어요. 공격하지 말 것, 마음에 없는 용서를 빌지 말 것, 거리를 두지 말 것, 아이나 일 같은 제삼자를 끌어들이지 말 것이에요.
양육 분담 다툼에 옮겨 보면 이렇게 읽을 수 있어요.
- 공격: "너는 늘 이래"처럼 사람 전체를 탓하는 말이에요. 대신 이번 주에 있었던 일과 그때 내가 어땠는지를 말해요.
- 마음에 없는 용서: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알았어, 미안해"만 하고 넘기는 거예요. 무엇을 바꿀지 없이 끝나면 같은 다툼이 돌아와요.
- 거리 두기: 말을 끊고 며칠씩 대화를 피하는 거예요. 잠시 멈추는 것과는 달라요(아래 AAP 안내 참고).
- 제삼자 끌어들이기: 기고가 예로 든 제삼자는 아이와 일이에요. "애 때문에 참는다", "회사 일이 더 중요하냐"처럼 문제를 다른 데로 돌리는 말이에요.
같은 기고는 대신 "내가 어떤 일로 섭섭하고 화가 나는지,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는지"를 진정성 있게 말하라고 권해요. 예를 들면 "어제 저녁에 나 혼자 목욕이랑 재우기를 다 해서 많이 지쳤어. 화·목은 당신이 목욕을 맡아 주면 좋겠어"처럼 사건, 내 마음, 부탁을 한 번에 담는 방식이에요.
기고는 부부 갈등이 만드는 긴장된 분위기가 약한 자녀에게 심리적, 행동적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고도 적었어요.
아이는 부모가 다투는 방식을 보고 배워요
미국소아과학회가 운영하는 부모 안내 사이트 HealthyChildren의 「Family Arguments」 글(AAP의 학령기 자녀 양육서에서 옮긴 글)은 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말다툼을 다뤄요. 부부 싸움에 대한 내용은 마지막 문단 하나인데, 아이는 부모를 보며 의견 차이를 다루는 법을 배우니 "배우자와 화해로 끝나는 좋은 다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아니면 화난 채로 지내거나 다툼 자체를 피하는지 돌아보라고 물어요. 아이는 부모를 본보기로 삼는다는 거예요.
이 글은 부모와 자녀의 말다툼을 멈춰야 할 신호로 세 가지를 들어요. 욕설로 번질 때, 차분한 목소리가 고함으로 바뀔 때, 해결 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같은 말만 맴돌 때예요. 그럴 때는 "이 이야기가 진전이 없네. 멈추고 좀 진정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고, 그날 늦게라도 다시 이야기하라고 권해요. 후속 대화를 아예 일정으로 잡는 가족도 있다고 적었어요.
AAP가 이 기준을 부부 다툼용으로 낸 것은 아니에요. 다만 멈추고, 진정하고, 다시 앉는다는 순서는 부부 사이에도 그대로 옮겨 쓸 만해요. 앞의 "거리 두기"와 다른 점은 다시 이야기하겠다는 약속이 있다는 거예요. 몇 시에 다시 앉을지까지 정해 두면 피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일이 줄어요.
같은 글은 갈등에 제삼자를 끌어들이는 경우도 짚어요. 중재를 맡긴 사람이 한쪽 편을 들면서 다툼이 더 커지기도 하고, 풀지 못한 두 사람이 진짜 문제 대신 다른 가족 한 명에게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고 해요. 앞의 기고가 아이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한 것과 같은 방향이에요.
분담을 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방법
양육 분담을 어떤 표로 나눠야 한다는 공식 기준은 없어요. 아래는 앞의 출처들을 바탕으로 한 정리 방법이고, 효과를 수치로 보장하는 방법은 아니에요.
AAP의 「New Dads & Partners」 안내는 신생아 시기에 기저귀 갈기, 수유(분유 수유라면), 안아서 달래기를 교대로 맡으라고 권해요. 몇 시간이라도 더 자는 것만으로 초기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적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이런 순서로 정리해 볼 수 있어요.
- 일주일 기록하기: 생활시간조사처럼 하루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둘이 따로 적어요. 평균이 아니라 우리 집 숫자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 챙기기와 하기를 나눠 적기: 예방접종 날짜 확인, 어린이집 준비물 파악, 장보기 목록 만들기처럼 기억하고 챙기는 일은 눈에 잘 안 보여요. 하는 일과 챙기는 일을 같은 사람이 맡는지, 한쪽은 챙기기만 하고 한쪽은 시키는 일만 하는지 확인해요.
- 교대할 일 정하기: 밤중 달래기, 분유 수유, 목욕, 등하원처럼 번갈아 맡을 수 있는 일은 요일이나 시간대로 나눠요.
- 다시 볼 날 정하기: 아이 월령, 어린이집 입소, 복직처럼 상황이 바뀌면 분담도 바뀌어야 해요. 다시 들여다볼 날을 달력에 적어 둬요.
같은 AAP 안내는 아빠와 파트너도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 있고, 평소와 달리 많이 가라앉는다면 먼저 도움을 구하라고 적고 있어요. 분담 다툼이 유독 잦아졌다면 둘 중 누군가가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부부의 날에 해 볼 만한 것
- 아이를 재운 뒤 30분만 앉아 위의 일주일 기록과 분담표를 같이 보기
- 이번 달에 상대가 맡아 줘서 고마웠던 일을 하나씩 말하기
- 다투다 멈춘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날짜 정하기
거창한 이벤트보다 날짜를 핑계 삼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어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창구
몇 번 다퉈야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공식 기준은 찾지 못했어요. 같은 문제로 다툼이 되풀이되거나 둘만의 대화로 풀리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때 문을 두드려도 괜찮아요.
| 창구 | 번호 | 내용 |
|---|
| 가족상담전화 (2번 가족서비스상담) | 1577-4206 | 부부·자녀 등 가족 내 갈등의 심리·정서 초기 상담, 지역 가족센터 연계 |
| 전국 가족센터 | 1577-9337 | 가까운 가족센터 연결 |
| 여성긴급전화 | 1366 (국번 없이) | 가정폭력 등 폭력 피해 긴급 상담, 365일 24시간 |
| 다누리콜센터 | 1577-1366 | 다문화가족 상담, 365일 24시간 |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족상담전화 대표번호는 2025년 1월 6일부터 예전 1644-6621에서 1577-4206으로 바뀌었어요. 2번 가족서비스상담의 운영 시간은 성평등가족부 안내(365일 8시부터 22시)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안내(24시간)가 다르게 적혀 있어서, 급하지 않다면 낮 시간에 거는 편이 확실해요.
여성긴급전화(1366)와 다누리콜센터(1577-1366)는 번호가 비슷하지만 다른 곳이에요. 다툼 중에 폭력이 있었다면 부부 상담보다 1366이나 112가 먼저예요.
성평등가족부 안내에 따르면 1366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스토킹·교제폭력 피해로 긴급한 구조나 보호, 상담이 필요할 때 거는 번호예요. 국번 없이 1366을 누르면 되고, 일부 지역은 지역번호를 붙여 걸 수 있으며, 정부 민원 안내 콜센터 110으로도 문의할 수 있어요. 가족상담전화 1577-4206의 1번은 미혼모·부와 한부모가족 상담으로 365일 24시간 운영돼요.
참고 자료
면책 조항: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가족 상담이나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아요. 폭력이 있거나 위험하다고 느끼면 여성긴급전화 1366 또는 112로 바로 연락하세요. 부모 중 한 사람의 우울감이 오래가거나 아이의 정서나 행동이 걱정된다면 전문 상담기관이나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에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