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는 여름에는 음식이 금방 상해요. 식약처 서울지방청도 2022년 여름 폭염 같은 날씨로 식중독이 늘어날 수 있다며 예방 수칙을 알렸어요. 임신 중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챙겨야 해요. 바로 리스테리아균이에요.
리스테리아는 흔한 식중독균이 아니지만, 임신부에게는 유독 위험한 균이에요. 이 글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질병관리청, 식약처,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자료에 적힌 내용만 골라 임신 중 식중독 예방법을 정리했어요.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넣지 않았어요.

임신부가 리스테리아에 더 취약한 이유
WHO 리스테리아증 팩트시트는 임신부, 노인, 면역이 떨어진 사람을 중증 리스테리아증 위험이 가장 큰 집단으로 꼽아요. 같은 문서에는 임신부가 다른 건강한 성인보다 리스테리아증에 걸릴 가능성이 약 20배 높다고 적혀 있어요. 그래서 WHO는 이 집단에게 고위험 식품을 피하라고 권해요.
문제는 엄마 한 사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WHO는 리스테리아가 사람 사이에서도 옮을 수 있고, 특히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전파된다고 설명해요. 감염되면 유산이나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태어난 아기에게는 저체중, 패혈증, 뇌수막염이 생길 수 있어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운영하는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에 실린 리스테리아 해설(2018)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열과 복통, 설사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임신부와 태아, 면역이 약한 사람은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번질 수 있고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 옮아 유산, 사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고 있어요.
좋은 소식도 있어요. WHO는 리스테리아증을 일찍 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고, 임신 중 감염이면 빨리 항생제를 쓰는 것이 태아와 신생아 감염을 막는다고 적고 있어요. 그래서 의심될 때 빨리 병원에 알리는 것이 예방만큼 중요해요.
리스테리아가 다른 식중독균과 다른 점
냉장고 안에서도 늘어나요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차게 두면 잘 자라지 못해요. 리스테리아는 예외예요. WHO는 이 균이 5℃ 안팎의 냉장 온도에서도 살아남고 늘어날 수 있다고 적고 있어요. 같은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에 따르면 -1℃에서 44℃ 사이에서 자랄 수 있고, 냉동 온도인 -18℃에서는 증식하지 못해요. 산소가 거의 없어도 살 수 있어서 진공포장 식품에서도 생존한다고 해요.
그래서 WHO는 리스테리아증과 자주 연관되는 식품으로 냉장 상태로 오래 두는 식품과 다시 익히지 않고 먹는 식품을 꼽아요. 냉장고에 오래 둔 즉석식품이 두 쪽에 모두 해당해요.
열에는 약해요
반대로 리스테리아는 열로 죽일 수 있어요. WHO는 식품 속 리스테리아가 살균과 가열 조리로 죽는다고 적고 있어요.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에는 70℃에서 10초 가열하면 90%가 죽고, 조리할 때 65℃에서 10분 또는 72℃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라는 기준이 나와요. 즉, 충분히 익혀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에요.
임신 중 조심해야 할 음식
아래 목록은 WHO 팩트시트, 질병관리청 자료,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2018)에 이름이 나오는 식품만 모은 거예요.
| 식품 | 자료에 적힌 내용 |
|---|
| 델리 미트, 햄, 소시지 등 바로 먹는 육가공품 | WHO 고위험 식품.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도 핫도그, 소시지를 주요 원인 식품으로 꼽아요 |
| 연성 치즈 | WHO 고위험 식품. 딱딱한 치즈보다 물렁한 치즈에서 검출 위험이 더 높고, 개봉 후엔 빨리 먹으라고 안내해요 |
| 냉훈제 수산물(훈제 연어 등) | WHO 고위험 식품.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은 훈제 식품을 먹기 전 충분히 가열하라고 적고 있어요 |
| 살균하지 않은 우유와 주스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은 유제품과 주스를 반드시 살균 처리한 것으로 먹으라고 안내해요. 질병관리청 예방수칙도 살균된 우유 섭취를 강조해요 |
| 날고기와 덜 익힌 고기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은 식육을 날로 먹지 말고 충분히 조리해 먹으라고 적고 있어요 |
| 씻지 않은 과일과 채소 | 흙이나 분뇨로 오염된 과일, 채소를 그대로 먹으면 감염될 수 있어요. 자르기 전 흐르는 물로 표면을 씻고, 잘라서 포장된 과일보다 통과일이 더 안전하다고 해요 |
이 목록은 평생 먹지 말라는 뜻이 아니에요. WHO는 먹기 전에 익히는 것이 균을 없애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적고 있어요. 햄이나 소시지는 김이 날 만큼 데워 먹고, 훈제 연어는 익힌 요리에 넣는 식으로 바꾸면 돼요. 즉석식품은 포장에 적힌 소비기한과 보관 온도를 지키라는 것도 WHO가 강조하는 부분이에요.
2018년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은 우리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극히 적고 대규모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보고된 적도 없다고 적었어요. 이후의 국내 발생 현황은 이 글에서 따로 확인하지 못했어요. 질병관리청은 현재 리스테리아 감염증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도 한번 감염되면 태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임신 기간에는 위 식품만큼은 한 번 더 익혀 먹는 습관이 좋아요.
식약처 식중독 예방 6가지 수칙
리스테리아뿐 아니라 여름철 식중독 전반을 막는 기본은 식약처의 식중독 예방 6가지 수칙이에요. 식약처 서울지방청 자료에 적힌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 손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요.
- 구분 사용하기: 날음식과 조리한 음식을 구분하고 칼과 도마를 따로 써요.
- 익혀 먹기: 육류는 중심온도 75℃,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익혀요.
- 세척·소독하기: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깨끗이 씻고 소독해요.
- 끓여 먹기: 물은 끓여서 마셔요.
- 보관 온도 지키기: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18℃ 이하로 보관해요.
같은 자료는 손을 씻어야 할 때도 구체적으로 적고 있어요. 조리를 시작하기 전, 식재료가 바뀔 때, 생고기나 생선을 만진 뒤, 코를 풀거나 재채기한 뒤, 쓰레기를 만진 뒤, 화장실을 다녀온 뒤예요.
조리한 음식 보관, 2시간과 온도를 기억하세요
식약처 서울지방청의 음식점 안전조리 요령은 음식점을 위한 자료지만, 집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기준이 담겨 있어요.
- 조리를 마친 음식은 덮개를 덮고 적정 온도로 보관해요.
-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찬 음식은 5℃ 이하로 보관해요.
- 조리한 음식이 상온에 오래 방치되지 않게 하고, 가급적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먹어요.
- 날음식은 냉장고 아래 칸, 익힌 음식은 위 칸에 두어 교차오염을 막아요.
- 씻은 생채소는 바로 쓰거나 냉장 보관해요.
리스테리아는 냉장고에서도 자란다는 점을 떠올리면, 냉장 보관만으로 끝내지 말고 먹기 전에 다시 충분히 데우는 것까지가 한 세트예요.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해설은 냉장고 안쪽 벽과 선반을 주기적으로 닦고, 일주일에 한 번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권해요.
외식과 배달, 나들이 도시락
밖에서 먹을 때도 원칙은 같아요. 날것보다 완전히 익힌 따뜻한 음식을 고르고, 오래 진열된 음식보다 갓 조리한 음식을 고르면 돼요. 식약처 자료가 음식점에 "주문 후 조리"와 "2시간 이내 섭취 안내"를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김밥, 나물무침, 샐러드처럼 더 이상 가열하지 않는 음식은 맨손으로 조리하지 말라는 내용도 들어 있어요.
배달 음식은 받자마자 먹고, 남은 음식은 식힌 뒤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에 충분히 데워 드세요. 나들이 도시락은 보냉백과 아이스팩으로 5℃ 이하를 지키는 데 신경 쓰고, 손 씻을 곳이 없을 때를 대비해 준비물을 챙겨 두면 좋아요.
식중독이 의심될 때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리스테리아 감염증의 증상은 발열, 두통, 설사, 오심, 근육통과 관절통이에요. 인플루엔자와 비슷해 보여서 감기 몸살로 넘기기 쉬워요. 잠복기는 2주에서 3주, 최대 70일이고 임신한 경우 더 길게 나타난다고 적혀 있어요. WHO는 중증 리스테리아증의 잠복기를 보통 1주에서 2주, 길게는 90일까지로 봐요.
그래서 먹은 날로부터 한참 뒤에 열이나 몸살 기운이 생겨도 리스테리아 가능성을 떠올려야 해요. 최근 몇 주 사이 먹은 햄, 치즈, 훈제 연어 같은 음식이 있다면 산부인과에 함께 알려 주세요. WHO는 임신 중 진단에는 혈액과 태반 배양 검사가 가장 믿을 만하다고 적고 있어요.
약은 스스로 고르지 마세요. 지사제나 해열제도 임신 중에는 산부인과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고 먹는 게 안전해요. 열이 나거나, 설사와 구토가 계속되거나, 배가 규칙적으로 뭉치거나, 태동이 평소보다 줄었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태동이 줄었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태동 감소 신호를 판단하는 태동 카운트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어요. 설사와 구토가 있을 때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세요. 여름철 수분 섭취는 임산부 여름철 탈수와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
참고 자료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임신 중 식중독이 의심되거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