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첫 걸음마 시기와 연습 방법 — 늦으면 걱정해야 할까?
아기 첫 걸음마 시기와 안전한 연습 방법을 정리했어요. 빠른 아기와 늦은 아기의 차이, 보행기 사용 주의사항, 병원 방문 기준까지 알려드립니다.
읽어보기간호학·아동학·영양학 전공 편집진이 대한소아과학회, WHO, 질병관리청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합니다.
우리 아기, 또래보다 말이 늦은 것 같아 마음 졸이신 적 있으시죠?
옆집 아이는 벌써 "엄마, 아빠, 까까" 다 한다는데 우리 아기는 옹알이만 하고 있으면, 책상 앞에서 검색창에 "12개월 아기 말 안 해요"를 수십 번 쳐보게 돼요. 저도 첫째 키울 때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알고 보면, 같은 12개월이라도 첫 단어가 나오는 시기는 9개월에서 17개월까지 8개월이나 차이 나는 게 정상 범위거든요.
오늘은 우리 아기가 "정상 범위 안에 있는지", "지금 어떤 신호가 나와야 안심해도 되는지", 그리고 "어떤 신호가 나오면 검진받아야 하는지"를 월령별로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공식 자료와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 기준을 모두 반영했어요.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 정보 안내예요. 우리 아기 발달이 걱정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또는 발달 클리닉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14일~71개월, 8회 무료)을 정해진 시기에 빼놓지 않고 받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언어 발달을 이야기할 때 부모가 가장 많이 놓치는 게 있어요. 바로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의 구분이에요.
수용 언어는 듣고 이해하는 능력, 표현 언어는 말하는 능력이에요. 우리 아기가 "엄마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엄마를 쳐다보는데, 자기는 아직 "엄마"를 못 한다면 — 수용 언어는 정상이고 표현이 조금 늦은 거예요. 이런 경우는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자기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고, "물 줄까?"라고 해도 못 알아듣는 것 같으면 수용 언어부터 점검해야 해요. 청력 문제, 자폐 스펙트럼, 전반적 발달 지연 등 더 폭넓은 평가가 필요할 수 있거든요.
체크 순서는 이렇게 잡으세요.
이 순서로 점검하면 "표현이 늦은 거"인지 "전반적 지연"인지 구분이 돼요.

이 시기는 표현보다 소리에 대한 반응과 옹알이의 변화를 보는 시기예요.
이 시기 빨간 신호는 "큰 소리에 전혀 반응 없음" — 청력 검사를 권해요.
이게 바로 자음 옹알이(canonical babbling) 단계예요. 6개월이 넘어도 자음 옹알이가 안 나오면 청력 정밀 검사를 받아보세요.
12개월에 의미 있는 단어가 하나도 없으면 — 너무 일찍 걱정하지 말되, 18개월 영유아 건강검진을 꼭 챙기세요. 90%의 아기는 17개월까지 첫 단어가 나와요.
빨간 신호 (0~12개월): ① 6개월 이후 옹알이 거의 없음 ② 큰 소리에 반응 없음 ③ 9개월 이후 이름 불러도 무반응 ④ 12개월에 손가락 가리키기·손 흔들기 같은 비언어 신호 전혀 없음
이 시기는 '어휘 폭발기(vocabulary spurt)'예요. 50단어를 넘기는 순간부터 매주 10~20개씩 새 단어가 늘어요.
이 시기 K-DST 18개월용 검사가 진행돼요. 영유아 검진(18~24개월)에서 언어 영역이 '심화평가 권고'로 나오면 곧바로 발달 클리닉 예약하세요. 18개월에 단어가 25개 미만이면 늦은 표현 아동으로 분류돼요.
빨간 신호 (13~24개월): ① 18개월에 의미 단어 0개 ② 18개월에 단어 25개 미만 ③ 24개월에 두 단어 조합 0개 ④ 24개월에 표현 가능 단어 50개 미만 ⑤ 한 번 익혔던 단어를 다시 못 하는 퇴행
이 시기 언어 자극 1순위는 **'평행 말하기(parallel talk)'**예요. 아기가 하는 행동을 부모가 옆에서 말로 묘사해주는 거예요. "물 잡았네", "공이 굴러갔네", "신발 신고 있구나" — 이게 어휘 흡수 속도를 1.5배로 끌어올린다는 연구가 여러 편 있어요.

이 시기는 단어를 넘어 문장 구조를 익히는 단계예요.
K-DST 36개월용 검사가 30~36개월 영유아 검진 시기에 진행돼요. 이 시기에 언어 영역 점수가 또래 평균의 -2 표준편차 미만이면 언어 발달 장애 가능성이 있어요.
빨간 신호 (25~36개월): ① 24개월에 두 단어 조합 0개 (놓치고 지나간 경우) ② 30개월에 세 단어 조합 0개 ③ 36개월에 가족 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50% 미만 ④ 말을 하다가 끊어지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정도가 심함
이 부분이 부모가 가장 헷갈리는 영역이에요. "조금 더 기다려보자"와 "지금 검진받자" 사이에서 결정해야 하거든요.
저는 이 결정을 한 가지 기준으로 단순화해 드릴게요. **"빨간 신호가 단 하나라도 해당되면, 망설이지 말고 영유아 검진 시기를 앞당겨서라도 평가받기"**예요.
기다려도 되는 경우와 평가받아야 하는 경우를 구분해 보면 이래요.
| 상황 | 어떻게 해석? | 행동 |
|---|---|---|
| 12개월, 첫 단어 없음 | 정상 범위(90% 17개월까지) | 18개월 검진까지 관찰 |
| 18개월, 단어 5~10개 | 정상 하한선 | 자극 늘리고 24개월 검진 챙기기 |
| 18개월, 단어 0개 | 빨간 신호 | 즉시 발달 클리닉 평가 |
| 24개월, 두 단어 조합 없음 + 단어 30~50개 | Late Talker(50% 따라잡음) | 언어치료실 평가 권고 |
| 24개월, 두 단어 없음 + 단어 30개 미만 | 언어 발달 장애 의심 | 종합 발달 평가 |
| 36개월, 가족 외 이해 50% 미만 | 조음 장애 의심 | 언어치료실 평가 |
평가 경로는 두 가지예요.
1) 영유아 건강검진(K-DST)
2) 발달 클리닉·언어치료실
조기 개입은 빠를수록 효과가 커요. 24개월에 발견해서 25~30개월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vs 36개월에 시작한 경우, 학령기 도달 시 따라잡는 정도가 두 배 차이 난다는 연구가 있어요.
검진 외에도 부모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효과 입증된 방법만 6개 추렸어요.
하루 15~20분만 매일 읽어줘도 또래 평균보다 어휘량이 50% 많아진다는 연구가 여러 편 있어요. 핵심은 ① 같은 책을 반복 ② 그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단어 발음 ③ 아기가 가리키는 그림은 끝까지 따라가서 말해주기예요. 종이책 우선, 영상은 보충용으로만 쓰세요.
이 두 가지만 하루 종일 켜두는 라디오처럼 운영하면 어휘 노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요.
아기가 한 단어로 말하면 부모가 한 단계 늘려서 답해주는 기법이에요.
너무 길게 늘리지 말고 딱 한 단계만 확장해야 효과가 있어요. 두세 단계로 늘리면 아기가 따라오지 못해요.
WHO·AAP 가이드라인은 18개월 미만 영상 금지, 1824개월은 부모와 함께 짧게, 만 25세는 하루 1시간 이내예요. 가장 안 좋은 건 '아무도 안 보고 있는데 TV가 켜져 있는 상태'예요. 아기가 부모 음성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진짜 문제거든요.
같은 동요를 반복해서 부르면 운율, 단어 경계, 음운 인식이 한꺼번에 발달해요. 손동작이 들어간 동요(머리 어깨 무릎 발 등)가 특히 효과 좋아요. 부모 목소리로 직접 부르는 게 1순위, 음원은 보조 수단이에요.
언어 자극은 별도 시간이 필요 없어요. 기저귀 갈 때, 목욕할 때, 식사 준비할 때, 산책할 때 — 그냥 끊임없이 말 걸어주는 게 핵심이에요. 하루 1만 단어를 듣는 아기와 3만 단어를 듣는 아기는 만 3세 시점 어휘량이 두 배 차이가 난다는 유명한 연구(Hart & Risley)가 있어요.
부분적으로 맞지만 면죄부는 아니에요. 평균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1~2개월 늦는 경향은 있지만, 빨간 신호 기준은 남녀 동일하게 적용해요. "남자라서 늦어"라고 18개월 단어 0개를 그냥 넘기면 골든 타임을 놓쳐요.
근거 부족한 속설이에요. 형제자매가 있으면 오히려 화용 언어(상황에 맞는 표현)는 더 빠르게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첫째가 동생 의사를 다 대신 표현해주면 표현 욕구가 줄 수 있으니, 둘째에게도 직접 묻는 시간을 따로 만드세요.
근거 없어요. 부모 둘 다 똑같이 말 걸어주는 게 가장 좋아요. 다만 한 사람과 1:1 시간이 너무 부족한 아기는 표현 발달이 느릴 수 있어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양한 억양·발음에 노출된 아기가 오히려 음운 인식이 발달해요. 다중언어 환경도 같은 원리예요.
학습 목적이어도 만 18개월 미만은 가능한 한 피하세요. 화면 속 말은 양방향이 아니라서 '진짜 대화'가 주는 효과의 1/10밖에 안 돼요. 같은 시간 부모가 직접 말 걸어주는 게 항상 더 좋아요.
K-DST는 부모가 4단계('전혀 못 함 / 못하는 편 / 하는 편 / 잘 함')로 답하는 부모 보고식 검사예요. 검진 가기 전에 미리 체크해보면 도움돼요.
18개월용 언어 영역 8문항(요약)
24개월용 언어 영역 8문항(요약)
36개월용 언어 영역 8문항(요약)
각 영역에서 또래 기준점수 미만이면 정밀 평가 권고가 나와요. 점수에 너무 매이지 마시고 큰 그림을 보세요.
언어 발달 글을 읽으면 불안만 커지기 쉬워요. 그래서 마지막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로 끝낼게요.
언어 발달은 마라톤이에요. 어제와 오늘이 같아 보여도, 한 달 후에는 단어가 늘어 있고, 6개월 후에는 문장으로 말하고 있어요. 우리 아기 속도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빨간 신호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평가받으세요. 조기 개입은 빠를수록 효과가 커요.
함께 읽어보세요.
이 글은 일반 정보 안내 목적으로 작성됐어요. 우리 아기 발달이 걱정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또는 발달 클리닉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가 진단으로 결론 내리지 마시고,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14일~71개월, 8회 무료)을 정해진 시기에 빠짐없이 받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참고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전문 의료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이나 발달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에요. 첫 의미 단어는 보통 12개월 전후에 나오지만, 90%의 아기는 17개월까지 첫 단어를 시작하거든요. 다만 12개월 무렵에 ① 자기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는지 ② 옹알이가 풍부한지 ③ '안녕'에 손을 흔드는지 — 이 세 가지 비언어 신호가 나오면 표현이 늦더라도 수용 언어는 정상 발달 중이에요. 18개월까지 단어가 하나도 없으면 그때는 영유아 발달 검진(K-DST)에서 짚어달라고 요청하세요.
보통 4~6개월 사이에 '바바바', '다다다' 같은 자음 옹알이가 시작돼요. 그 전에는 '아아', '우우' 같은 모음 옹알이(쿠잉)가 2~3개월부터 나오고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옹알이가 거의 없거나, 9개월 무렵에도 자음 반복 옹알이가 안 나오면 청력 검사부터 받아보시는 걸 권해요. 청력 문제가 가장 흔한 원인이거든요.
24개월에 두 단어 조합('맘마 줘', '엄마 어디')이 안 나오거나, 표현 가능한 단어가 50개 미만이면 적극적인 평가를 권해요. 이를 '늦은 표현 아동(Late Talker)'이라고 부르는데, 약 50%는 24~36개월 사이에 자연스럽게 따라잡지만, 나머지 절반은 언어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요. 24개월 영유아 검진에서 K-DST 언어 영역 점수가 추적 검사 권고로 나오면 곧바로 발달 클리닉 또는 언어치료실 평가를 받으세요. 조기 개입은 빠를수록 효과가 커요.
K-DST(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의 언어 영역은 8문항이고, 부모가 4단계('전혀 못 함 / 못하는 편 / 하는 편 / 잘 함')로 답해요. 18개월용은 '엄마/아빠' 의미 사용·익숙한 물건 이름 듣고 가리키기·간단한 지시 따르기 등이고, 24개월용은 두 단어 조합·신체 부위 5개 가리키기, 36개월용은 세 단어 문장·간단한 질문 답하기 등이에요. 영역별 또래 기준점수 미만이면 '심화평가 권고'가 나와요.
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만 18개월 미만은 영상 노출을 피하고, 18~24개월은 부모와 함께 보는 양질의 영상만 짧게, 만 2~5세는 하루 1시간 이내로 권고해요. 핵심은 영상 자체보다 '부모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에요. 영상을 보더라도 ① 부모가 옆에서 같이 말 걸어주고 ② 본 후 내용에 대해 대화하면 부정적 영향이 줄어요. 무음·배경 시청은 가장 안 좋은 형태예요.
이중언어 환경 자체가 언어 지연의 원인은 아니에요. 다만 두 언어를 합산했을 때의 어휘량이 또래 단일언어 아이와 비슷해야 정상이에요. 한 언어로만 측정해서 '어휘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오해예요. 평가받을 때는 두 언어 모두를 사용해서 체크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부모가 일관성 있게 한 사람당 한 언어를 사용하는 'OPOL(One Parent One Language)'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1순위는 '책 읽어주기'예요. 하루 15~20분만 매일 해도 어휘량이 또래 평균의 1.5배까지 늘 수 있어요. 2순위는 '평행 말하기' — 아기가 하는 행동을 부모가 말로 묘사해주는 거예요('지금 컵 잡았네!', '물이 쏟아졌네'). 3순위는 '확장 응답' — 아기가 '맘마' 하면 부모가 '맘마 먹고 싶어?'로 한 단계 늘려서 답해주는 거예요. 이 세 가지를 일상에 녹이면 따로 시간 빼서 학습할 필요가 없어요.